원래 계획은 1회 시험에 응시하는 거였는데, 평일 알바가 너무너무 바빠서 도저히 공부할 시간이 없어 취소하고 2회 시험을 접수했다.
- 전공자
- 준비기간 - 3주
- 사용교재 - 2022 시나공
- 공부방법
- 1) 시나공에서 A, B 등급으로 표시된 섹션을 노션에 요약정리하면서 개념을 한 번 훑음
(중간중간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요약집에 있는 두음법칙 참고함) - 2) 섹션마다 있는 '기출문제 때려잡기' 풀음
- 3) 한 과목을 다 봤으면 시나공 교재에 있는 기출문제(20, 21년도)에서 '그 과목' 문제들만 풀어봄
- 4) 위 과정을 3과목까지 진행하고 5개년 기출을 3회독함(개정 후 문제들은 5번 정도 풀은 듯)
- 1) 시나공에서 A, B 등급으로 표시된 섹션을 노션에 요약정리하면서 개념을 한 번 훑음
공부를 하는 도중에 방식을 계속 바꾸느라 위에 적은 공부방법이 너무 뒤죽박죽이긴 한데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까 싶어서 계속 적어보겠다.
우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찾아봤는데 "그냥 기출만 돌리세요"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실기를 보려면 더 자세히 공부를 해야 할 거고, 점점 새로운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무작정 답을 외우는 건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왕 보는 거 확실하게 공부해서 한 번에 깔끔하게 붙자는 마음으로 개념공부부터 시작했다.
나는 매 학기마다 시험기간에 왜 공부를 더 빨리 시작하지 않았지?!?!1하고 시간에 엄청 쪼들리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라 이번 시험 목표는 "시간부족으로 스트레스받지 않기"였다.ㅎ
하지만 앞으로도 시간을 걱정하는 얘기가 엄청나게 등장할 것이다...
우선 지난 학기에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들었으니 더 까먹기 전에 3과목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손으로 써내려가면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인데, 그렇게 이틀을 해보니까 이래선 도저히...1회독도 할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책상에는 시나공을 펴두고 모니터의 한쪽에는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요약집을, 한쪽에는 노션을 켜두고 책의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것도 처음에는 ABCD 등급 상관없이 다 했었는데 이것마저 시간이 모자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중간부터는 A, B만 정리했다.
책의 A,B섹션으로 나와있는 부분을 정리하고, '기출문제 때려잡기'를 풀어보고, 한 과목을 마칠 때마다 시나공 끝부분에 있는 기출문제에서 그 과목의 문제들만 풀어봤다.
모든 시험범위의 개념을 다~훑고나서 문제를 풀면 초반에 공부한 내용을 까먹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방식으로 2주 동안 3-1-2-4-5 과목의 개념을 정리하고 남은 일주일 동안 기출문제를 풀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서 걱정을 하는 인간인 나는 3,1,2 과목의 개념을 다 훑었을 때부터 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때가 시험이 10일 정도 남았을 때인데 4,5과목의 개념을 계획한 시간안에 끝낼 자신이 좀 없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는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사실 개념 공부가 하기 싫어진 게 컸다.
4과목은 코딩 과목인데 전공자의 짬밥으로 어떻게든 될 것 같고....5과목은 신기술이나 공격유형 등..완전 암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니 그냥 기출을 돌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결론은 123과목은 성실하게 개념을 보고 문제를 풀었고, 45과목은 냅다 기출문제를 풀었다는 것이다.
기출문제는 21 - 20 - 19 - 18 - 17 - 다시 20,21 - 22년 1회 이 순서로 풀었다.
개정 후 기출만 풀어도 괜찮았다는 후기도 꽤 봤지만, 개정 전후 문제가 섞어서 나온다는 것 같다기에 그냥 정석대로 5개년을 3회독했다.
3회독하는 방법을 21년도 시험으로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 21년 1회 시험을 풀어본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바로 풀이를 본다. 풀이를 봐야 했던 문제들을 체크해둔다.
- 아무것도 보지 말고 1회 문제를 다시 풀어본다. 찍어서 맞혔거나 틀린 문제들은 개념을 본다.
- 위 과정을 21년 1회, 2회, 3회 시험까지 반복한다.
- 다시 1회, 2회, 3회 문제를 풀어본다. (보통 이때가 되면 거의 다 맞는다)
- 세 번을 풀었는데도 헷갈리는 개념들은 꼼꼼하게 확인하고 다음 년도도 같은 방식으로 3회독을 한다.
10일 남았을 때부터 기출 푸는 걸 시작했는데, 개정 전 문제들은 1, 3, 4 과목만 풀면 돼서 생각보다 금방 풀었다.
1,2,3 과목은 개념을 훑을 때 개정 후 문제를 풀어보기도 했으니 더더 금방 풀었다.
3회독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개정 전 문제들만 3회독이지 개정 후 문제들은 5회독정도 했을 거다.
역시 개념을 훑고 문제를 풀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4과목은 코딩문제라 연산자의 우선순위 이런 것만 외우니 쉽게쉽게 풀렸고, 5과목만 좀 걱정이었다.
그래서 시험 전날에 5과목에서 A,B등급인 부분의 개념만 더 외우고 시험을 보러갔다.
시험 당일에 엄청 긴장하는 편이라 시험장에서는 뭘 봐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서 6시반 정도에 일어나서 밥 먹고, 개정 후 기출문제를 눈으로 훑다가 출발해서 8시가 좀 넘어서 시험장에 도착했던 것 같다.
수험번호는 그냥 외워서 갔는데 오엠알을 받으니 갑자기 또 걱정병이 도져서 감독관님께 한 번 더 물어봤다.
그리고 기사시험은 시험시간의 절반인 75분이 지났을 때부터 퇴실이 가능한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으면 어떡하지..같은 오만한 생각도 했었다..
시험이 시작되고 5과목에서 과락하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만 하고 갔던 나는 1과목을 풀면서 음?음? 내가 알던 1과목이 맞나 이러면서 문제를 풀었다.
다 푸니까 3-40분 정도 지나있었고 2번 정도 검토를 하고 한....100분쯤 됐을 때 답안지를 제출하고 나왔다.
일단 과목마다 40점을 넘겨야 하고 평균이 60점을 넘어야 하니까 정답이 확실한 문제들의 개수를 세봤는데 그래도 합격은 확실해보였다.
집에 와서 밀린 잠을 자고 빈둥대다가 가채점을 해보니 역시나 1과목에서 제일 많이 틀렸더라.
정보처리기사는 123과목에서 점수를 왕창 따두고 45과목에서 야금야금 깎이는 이미지였는데
이젠 12 과목도 슬슬 새로운 문제를 낼 생각인가보다.
3과목은 100점 받지 않을까 했는데 한 문제 틀려서 좀 아쉬웠다.
아무튼...이랬다가저랬다가 얼레벌레 준비한 시험이었지만,
나의 사서 걱정하는 버릇 때문에 공부방법을 일찍이 변경한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다.